9월 금리인상 '있다 VS 없다' 공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힌트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28~2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실망한 표정을 보였다.
회의 이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은 데다 성명서 문구의 조정도 말 그대로 미세한 수준에 그쳐 첫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한 갈증을 해소할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현장[출처=신화/뉴시스] |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9월과 12월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이번 회의에서 보다 분명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정책자들의 의도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투자자들은 일단 내달 19일 발표되는 회의 의사록을 기다려 보자는 움직임이다.
TD증권의 에릭 그린 경제 리서치 헤드는 “앞으로 경제 지표 향방이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톰 포첼리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은 7월과 8월 두 차례의 고용지표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을 포함한 외부 악재가 통화정책 방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투자매체 CNBC는 연준이 성명서에서 고용 개선을 강조한 것이 9월 금리인상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특히 고용시장이 ‘조금(some)’ 더 향상될 경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 지난달 회의 성명서에 없었던 문구를 추가한 것은 고용이 긴축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에 한발 더 근접했다는 평가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의 아나스타샤 아마로소 전략가 역시 “성명서의 경기 진단에 대한 문구가 상당히 강력해졌다”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명서 발표 이후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완만하게 높였고, 국채 수익률은 역시 상승폭을 확대한 뒤 일보 후퇴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2.298%까지 뛰었고, 달러 인덱스는 97선을 밟은 뒤 밀려났다. 다우존스 지수는 한 때 상승폭을 1%로 높인 뒤 축소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