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긴축 사이클 이번에도 되풀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 전망은 후퇴하는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을 볼 때 달러화가 긴축을 단행하기 전 강세를 보인 뒤 실제 금리를 올린 뒤 상승 열기가 꺾이는 패턴을 보였고, 이번에도 이 같은 흐름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9월 긴축을 점치는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48%에 달하지만 달러 인덱스는 현 수준에서 연말까지 1.1%의 완만한 상승을 보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 전략가는 “달러화는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의 강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 사이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3% 랠리했다. 아울러 엔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는 일제히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화 자산 수요가 대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한 발 가까이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들의 달러화 상승 기대감이 일보 후퇴한 것은 실제로 긴축이 단행될 때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오히려 위축되는 현상이 과거와 같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지난 1994년 2월과 1999년 6월, 2004년 6월 세 차례의 긴축 과정에 달러화는 금리인상 이전 6~9개월 사이 평균 8.6% 상승한 뒤 첫 금리인상 이후 상승폭이 크게 위축됐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채권 투자 전략가는 “달러화가 내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유로화에 대한 상승폭과 같은 강세 흐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의 트레이더들 사이에 올해 말 달러화와 유로화 환율이 패러티(등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시들해지고 있다.
불과 3개월 전 유로/달러의 패러티를 예상했던 IB개에 달했으나 최근 11개로 줄어들었다. 유로/달러는 1.0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메르츠 뱅크의 울리히 루트만 외환 전략 헤드는 “앞으로 달러화의 상승 추이가 매우 완만할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거듭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