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사업간 수직 계열화로 시너지 효과 클 것"
[뉴스핌=한태희 기자] 레미콘업체 삼표가 시멘트업계 4위인 동양시멘트를 품에 안게됐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2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주)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삼표 컨소시엄은 삼표와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된다.
법원은 또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19%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는 국내 사모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삼표가 54.96% 지분을 가져가면서 사실상 동양시멘트를 품에 안은 셈이다. 삼표는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8000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소재 부문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고 크게 배팅했던 것이다.
삼표 관계자는 "레미콘 등 기초 건설소재 업종엔 다 진출해 있는데 시멘트만 아직 없다"며 "사업간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각 업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정적인 시멘트를 공급받아 레미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29일 양해각서를 맺고 내달 중 본계약을 한다.
이번 인수전을 예의주시했던 시멘트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등 시멘트 회사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경쟁자 한명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레미콘 기업인 삼표가 가져가면서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 인수하든 업계 내 파장이 불가피했지만 삼표가 가져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