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을 필두로 IT 섹터의 주요 종목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 주가 급락과 관련,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매수 기회라는 데 입을 모았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8.25포인트(0.38%) 하락한 1만7851.0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06포인트(0.24%) 내린 2114.1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6.35포인트(0.70%) 떨어진 5171.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IBM에 이어 애플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주요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아이폰 판매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 따라 애플은 4%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400억달러 가량 증발하는 등 구글이 실적 발표 이후 장중 최대 17% 폭등하며 시가총액을 600억달러 부풀렸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보였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3% 이상 떨어지는 등 IT 섹터의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 압박을 받았다. IBM와 야후가 1% 내외로 하락했고, 시러스 로직이 5% 가까이 밀리는 등 애플에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칩을 개발, 공급하는 관련 업체의 주가 역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하지만 애플의 향후 아이폰 판매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국의 4G LTE 사용자가 12%에 그쳐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는 기대다.
이어 오는 9월 출시된 예정인 아이폰 6S 시리즈 역시 애플의 매출액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항공기 업체 보잉은 연간 이익 전망치 하향 폭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제시된 데 따라 2% 이상 주가 상승을 나타냈고, 코카콜라도 이익 호재로 2% 가량 상승했다.
힌스데일 어소시어츠의 윌리엄 린치 이사는 “주가가 대형 기업들의 이익 향방에 휘둘리고 있다”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뉴몬트 마이닝을 필두로 금광주 역시 뚜렷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아래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금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 시장이 구조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이사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6월 기존주택 판매가 17만건 늘어난 549만건을 기록해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