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와 법인고객 대상으로 설득 나설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이 다섯번째 민영화에 도전장을 내민다. 과점주주에 참여할 투자자를 본격적으로 모집하기로 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과점주주로 자격이 적합한 곳을 타진하며 수요예측을 했고, 정부의 민영화 방안이 나왔기 때문에 IB업체를 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과 의견조율을 실시할 예정으로 안다"면서 "현재 주가보다는 매각 시점의 가격과 경영권 참여방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수요예측 결과 사모펀드와 우리은행 단골 거래 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점주주체제는 지배주주가 없기 때문에 독자적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제약이 있어 투자 유인이 크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 측은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가 바닥으로 향후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우리은행 주가는 공적자금 회수 기준인 1만3500원대보다 훨씬 낮은 8000원대로 떨어졌다. 또 PBR(주가순자산배율;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이 0.35배로 은행주 평균 0.49배보다도 못할 정도로, 은행의 기초체력 대비 주가가 낮은 편이다.
이 같은 시장의 평가는 지난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계열 카드사, 증권사를 모두 팔아 우리금융지주 체제가 해체되면서 시작됐다. 지주사 체제 해체로 카드자산 등 계열자산이 우리은행에 포함되면서 위험자산이 늘어나고 국제결제은행 기준 BIS비율이 하락해, 고금리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하는 등 은행의 조달비용이 올랐다.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으로 먹고 사는 은행 수익구조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민영화 방안 발표 이후 주가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 오버행(물량부담) 우려를 자극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보의 매각 대상 우리은행 지분은 48.07%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일정 지분이 오버행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상용 공자위원장은 “주가가 높을 때 팔면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좋지만 한없이 기다릴 수는 없고 민영화를 빨리 하는 게 주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