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은 작고 중대형 아파트 구입은 부담되는 신혼부부 등 눈길
[뉴스핌=김승현 기자] 전용면적 40~50㎡ 규모 소형아파트가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며 매맷값은 더 많이 오르고 있다. 게다가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다른 넓이 아파트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
최근 가격이 크게 뛴 전용 60㎡급 중소형 아파트 구입이 부담스러운 신혼부부나 새내기 직장인 등이 소형아파트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40.0㎡미만 소형아파트 매맷값은 지난해 12월 보다 2.86% 올라 다른 넓이 아파트보다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40~62.8㎡미만)은 2.81% 올랐으며 뒤이어 중형(62.8~95.9㎡미만, 2.45%), 중대형(95.9~135㎡미만, 1.6%), 대형(135㎡이상, 1.15%) 순으로 올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35~50㎡(옛 17~22평형) 규모다. 이 넓이 아파트는 방 2개에 화장실 1개로 구성돼 있다.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 3개, 화장실 2개인 전용 59~84㎡(옛 25~32평형)아파트 보다 작다.
<자료=KB국민은행> |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몰렸던 경기 수원 현대산업개발 '수원아이파크 시티'에서도 소형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곳에선 전용 45㎡는 2순위 마감했다. 하지만 한단계 규모가 큰 전용 72㎡는 3순위 미달됐다.
소형아파트는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달 전국에서 매매 거래된 아파트 7만2178채 중 전용 60㎡이하 주택 거래량은 3만1412채다.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불당 풍림 아이원 전용 42㎡ 이미지 <자료=풍림산업> |
이같은 소형아파트가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소형아파트는 중소형이나 중형주택에 비해 3.3㎡당 분양가가 저렴하다. 더욱이 최근 59~65㎡ 규모 중소형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인기를 얻자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때문에 소형 아파트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실제 아현역푸르지오 전용 34㎡의 3.3㎡당 분양가는 2187만원으로 전용 59㎡(2252만원)보다 65만원 가량 낮다.
한 대형건설사 분양소장은 “소형아파트는 자녀가 성장하면 거주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거쳐가는' 주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일단 소형주택에 5~10년 살다 더 큰집으로 이사하면 된다는 생각이 내집마련 수요층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신평면 설계 아파트가 나오며 소형주택의 주거 편의성이 예전보다 개선된 것도 소형 주택 인기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소형아파트에 대한 임대사업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전용 59㎡이상 주택에 비해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월세 세입자를 쉽게 찾을 수 있어서다.
아현역 주변 한 공인중개사는 “소형아파트는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세입자 층도 풍부해 교통 환경이 편리한 곳에 있는 소형아파트는 실거주 뿐 아니라 월세로도 수입이 좋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