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ECB 정책회의 및 중국 2분기 GDP도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 사태가 계속해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유로화는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합의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에 달러와 엔화 대비로 모두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주중 1.1215달러까지 올랐다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계획을 재차 확인하면서 다소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옐런 의장은 저유가와 달러 강세로 인한 미 경기 타격도 올 하반기 중에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 후반 유로/달러는 1.1148달러로 주중 최고치에서 멀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 초반 그리스 악재와 중국 증시 폭락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강세를 보이던 엔화는 후반 들어서는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주말 유로/엔의 경우 136.94엔으로 전날보다 2.33% 급등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122.67엔으로 1.18% 오르며 주중 기록한 1개월반래 최저치인 120.40엔에서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5.96으로 전날보다 0.73%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 1년 추이 <출처 = CNBC> |
시장 참가자들은 막판까지 거듭하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상황을 지켜보며 이번 주 거래 흐름을 결정할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각)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유로그룹)는 그리스에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으로 12개 개혁법안에 대한 입법을 오는 15일까지 끝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취소된 채 진행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를 두고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청사진이 여전히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화는 소폭 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전 7시24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1140달러로 0.2% 하락 중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종료될 경우 유로화 추가 하락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그리스 사태 외에도 오는 15일 발표될 중국의 2분기 성장률과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투자 지표를 주시할 계획이다.
같은 날 발표될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반기 통화정책증언과 16일 유럽중앙은행(ECB) 금리결정 등도 시장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CB 회의에서는 그리스 은행권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긴급유동성지원(ELA)에 대한 마리오 드라기 총재 발언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즈는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불가' 방침이 나올 경우 시장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ECB가 목요일 정책회의에 앞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