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주공1단지′ 가장 많이 올라..재건축 규제완화, 저금리 등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9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의 잇단 재건축 규제완화와 저금리 영향으로 매맷값이 급등한 것. 특히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는 최고 3억원이 오르는 등 재건축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넘게 매맷값이 올랐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몸값이 최근 6개월 새 최대 3억원 올랐다.
자료=KB국민은행 및 중개업소 시세 |
이 단지는 지난 2013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2년 넘게 사업시행인가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는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율)과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단지 규모 등이 최종 결정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반포동 ‘노른자위’에 있는데다 마지막 남은 저층 단지(5층)로 사업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입지도 장점이다. 한강공원이 걸어서 5분 거리인 데다 9호선 구반포역이 맞닿아 있다. 강남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올림픽대교 등도 자동차로 10분 정도면 접근할 수 있다.
'재건축의 심장부'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1억원 넘게 올랐다. 개포주공4단지 50.6㎡는 매맷값이 올 초 7억6000만~7억7000만원에서 이달 8억3000만원 이동했다.
이 단지는 오는 8월 사업시행인가 진입을 앞두고 개발 기대감이 반영됐다. 집 주인들이 매물을 빠르게 수거해 매맷값 및 매도호가가 탄력을 받았다.
주변 개포주공2단지는 같은 기간 전용 73.8㎡가 11억3000만~11억5000만원에서 12억2000만~12억5000만원으로 움직였다.
총 9510가구로 조성되는 송파구 가락시영도 재건축 속도에 매맷값이 꿈틀댔다. 전용 51.4㎡는 6억1000만~6억3000만원에서 최대 7억2000만원으로, 전용 56.1㎡는 8억4000만~8억5000만원에서 9억4000만~9억6000만원으로 매맷값이 각각 뛰었다.
지난 1월 조합 및 일반 분양가 등 사업 재원을 결정하는 관리처분인가가 통과됐다. 사실상 재건축의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사업 리스크(위험)가 거의 해소되자 투자수요가 빠르게 유입된 것이다.
반포역 인근 중앙공인 박운식 사장은 “올 초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초과이익환수제 3년 유예 등이 시행되자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며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도 받아 상반기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몸값이 단기에 급등했고 조만간 여름 비수기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매맷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