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실장 "이 부회장 사과는 우리 모두의 반성"…자기성찰 강연
[뉴스핌=김선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전일 대국민 사과를 한데 이어 24일 열린 삼성 사장단 협의회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장단 회의에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이 사장단에게 부회장의 사과는 우리 모두의 반성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일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밝힘에 따라 그 취지를 삼성 사장단이 이해하고 그룹 차원에서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을 최 실장이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기자회견에서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아울러 삼성그룹은 메르스 관련 후속 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메르스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구체적인 지원책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장단 협의회의 강연 주제도 자기성찰이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위대함은 어디서 오는가'란 강의를 통해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켜 보는 능력이 있으며, 이것이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임을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 이후 메르스 수습 대책과 삼성서울병원의 쇄신 방안 등을 지시한 뒤 예정된 미국 출장을 떠났다.
이 팀장은 "이 부회장이 미국 동부 뉴저지에 위치한 북미법인 등을 둘러보기 위해 어제 오후 늦게 민항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메르스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다음 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준비도 차곡차곡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이날 삼성 사장단 협의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으며 합병의 필요성과 합병시기의 적절함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가장 우려가 큰 것이 합병 비율인데 이는 자본시장법에 명문화돼 있어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며 "그렇다면 왜 지금이냐는 것인데 양사의 전망을 볼 때 시간이 지나면 두 기업의 주가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