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대주주 승계 목적으로 사용돼선 안 돼"
[뉴스핌=김성수 기자]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사(APG)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사(APG) 박유경 아시아지배구조 담당이사 <출처=APG> |
박 이사는 삼성물산이 자사주 5.76% 전량을 우호적 관계인 KCC에 매각하기로 한 것과 관련, "자사주가 대주주 승계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삼성물산은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KCC 역시 주주환원을 소홀히 하는 등 자체적 지배구조 문제를 갖고 있다"며 "KCC에 도움을 구하는 것은 삼성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APG는 네덜란드 연기금의 투자기관으로 자산규모가 490조에 육박하는 유럽 2대 연기금 운용사다. 삼성물산 보유지분은 0.3% 수준에 그치지만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기관투자자에 대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이사는 앞서 5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합병에 반대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박 이사는 "우리는 헤지펀드가 아니라서 엘리엇과 이런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 내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말해 엘리엇과의 연대 가능성은 부인했었다.
그는 올해 현대차 주총에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관철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그룹 측에도 지배구조가 바뀌고 나면 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