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각류 알레르기 있는 사람 피해야…단기간 다이어트로 파생 질병 많아
[뉴스핌=이진성 기자] 키토산을 주성분으로 한 다이어트 식품이 대거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키토산 성분이 갑각류 알레르기를 비롯해 비타민 결핍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체내에 쌓인 지방을 흡착해 배출시킨다는 ‘키토산’ 성분의 다이어트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키토산은 지방흡수를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 이 같은 효과가 알려지면서 키토산을 주성분으로 한 다이어트 식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키토산은 키틴이라는 성분을 알칼리 처리해 얻는 글루코사민의 중합체다. 주 성분은 폴리글루코사민이다. 키틴은 곤충·게·새우 등의 외골격 및 다른 무척추동물의 내부구조에서 발견된다. 다이어트 식품에 첨가되는 키토산은 주로 게와 새우, 조개 등을 통해 얻는다. 즉 이같은 성분에 민감하거나 특이체질의 경우 알레르기가 유발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키토산은 갑각류(새우, 게) 또는 조개류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 흡수가 안 되는 사람도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키토산은 게나 새우 등 갑각류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 피부질환 및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키토산을 장기 복용할 경우 특이 체질이 아니더라도 지용성인 비타민A·D·E·K 부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골다공증 또는 비타민 D 결핍으로 비타민D 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 키토산을 권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것.
이용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 같은 키토산식품에 의존하는 다이어트는 사람에 따라 피부질환, 비타민 D결핍 등이 생길수 있다"며 "또한 단기간의 다이어트로 인해 파생되는 탈모와 피로, 생리불순, 지방간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만을 치료하고자 하는 경우 반드시 비만전문의사를 방문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자 키토산에 대한 제조기준을 지난 2009년 6월 개정한바 있다. ‘키토산 섭취시 갑각류(게, 새우)에 대해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를 신설했다. 그럼에도 키토산에 대한 부작용 사례는 여전히 높다.
지난 1월 식약처가 발표한 국내 전체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사례를 보면 지난해 1773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키토산 제품 부작용 사례는 107건으로 나타났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은 키토산에 대한 부작용 건수가 100건을 넘었다는 것은 안내문구조치가 미흡했거나 주의사항에 나와 있지 않은 비타민 결핍 등 다른 부작용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다이어트의 기능보다는 안정성을 재검토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키토산 성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부작용 사례 등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