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시선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에 고정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5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지만 이날 주가 상승을 가로막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8.97포인트(0.22%) 오른 1만8039.3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66포인트(0.17%) 상승한 2108.8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82포인트(0.12%) 상승한 5082.5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 자릿수의 상승세를 연출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그리스의 협상 타결 기대감에 강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신을 타고 전해진 소식이 엇갈리면서 상승 탄력이 위축됐다.
독일의 그리스 지원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이 협상을 중단하고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IMF와 그리스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며, 이날 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시장은 협상 타결에 강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HPM 파트너스의 벤 페이스 최고투자책임자는 “그리스 사안이 교착 국면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제프리 사우트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그리스와 채권국이 결국 협상 타결을 위한 접점을 찾아낼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5월 소매판매가 1.2% 증가했고, 자동차를 제외한 지표 역시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소매판매 지표 역시 0%에서 0.2%로 상향 조정됐다.
고용에 이어 소매판매 지표 역시 호조를 이루자 투자자들 사이에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한편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이어졌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5월 지표가 크게 개선됐을 뿐 아니라 4월 수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2분기 성장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이코노미스트 서베이에서 72%에 달하는 응답자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측했다. 긴축이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은 8%에 불과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닷컴이 유럽의 반독점 조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 이내로 상승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14% 가까이 폭등했다.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는 NBA(미국 프로 농구)와 8년 후원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0.5% 가량 완만하게 올랐다. 21세기 폭스는 루퍼트 머독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0.2% 소폭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