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비용절감과 신뢰회복 차원에서 폐지키로
[뉴스핌=노희준 기자] 올해 4대 은행에서 '쿨비즈'(여름의 간편하고 시원한 옷차림)복장이 모두 사라졌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반적인 '반발 와이셔츠에 노타이' 복장을 하고 있고, 작년에 쿨비즈를 시행했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자율성 강조와 비용절감 등의 이유로 쿨비즈를 폐지했다.
올해 쿨비즈를 시행하는 농협은행 지점 모습, 내주 쿨비즈를 시행하는 농협은행은 사무실 환경에 따라 미리 쿨비즈 착용을 허용했다. <사진제공=농협은행>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작년과 달리 쿨비즈 복장을 입지 않기로 했다. 은행권에서 시행하는 쿨비즈란 '반팔 와이셔츠에 노타이'의 일반적인 여름 복장을 넘어서 회사에서 제공된 통일된 반팔 티셔츠 등을 입는 것을 말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자율성 강조,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쿨비즈 반발셔츠는 대개 1인당 두 벌이 지급돼 2~3년마다 한번씩 교체된다. 은행 입장에서 큰 부담은 아니지만, 저금리 시대 비용절감 차원도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개성 강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교복'과도 같고 어디서든 눈에 띄는 쿨비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쿨비즈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두 은행은 지난해부터 쿨비즈를 폐지했고 올해도 여름 복장과 관련해 별다른 계획이 없다. 지난해 은행권은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KB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았는데, 신뢰회복 차원에서 캐쥬얼한 쿨비즈를 버리고 정장으로 돌아선 바 있다.
반면 4대 은행을 벗어나면 아직 쿨비즈 복장을 착용하는 은행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본점과 지점 직원 모두 쿨비즈 속에서 일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내주(15일)부터 8월21일까지 본점을 제외한 영업점에서 쿨비즈를 시행할 예정이다. 쿨비즈는 녹색금융을 강조하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강조돼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