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입 상위 10개펀드 중 4개 가치·배당주 차지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6월 9일 오후 3시 2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시행 이후 약 한달만에 연금저축펀드로 약 300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 성과를 검증받은 가치주와 배당주, 해외펀드가 자금유입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가 도입된 이후 지난 5일까지 연금저축펀드에 2988억원이 순유입됐다.
자금이 많이 들어온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4개가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였다.
'KB연금가치주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 C'에 185억4300만원이 유입됐고,'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P형'에 146.62억원이 들어왔다. 'KB연금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C 클래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P)'에는 각각 138억3500만원, 108억9000만원이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계좌이체가 간소화되면서 그동안 수익률 부진을 겪던 투자자들이 장기 성과가 안정된 펀드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하종 한국투자증권 Life컨설팅부 차장은 "간소화 제도가 시행된 이후 증권사 내에서 움직이는 자금보다 은행, 보험사 등에서 펀드로 유입되는 움직임이 더 큰 분위기"라며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주식형펀드, 그 중에서도 성과가 좋았던 배당, 가치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도 자금 유입 상위 펀드에 포함됐다. '삼성클래식중국본토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H[주식]_C', '슈로더유로연금증권자투자신탁 (주식) 종류C'에는 각각 140억원, 130억원 안팎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외펀드는 연금저축계좌로 가입할 경우 세제 혜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됐지만,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최대 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연금을 받을 때만 세금을 내기 때문에 과세이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난 4월 말 시행된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서비스는 계좌를 바꿀 때 기존 가입 금융사와 신규 금융사 모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당초 연금저축계좌를 이전할 때 새로 가입할 금융회사에서 신규 계좌를 만든 후, 기존에 상품을 가입했던 금융사를 방문해 계좌이체를 신청해야했다.
하지만, 간소화 서비스가 시행된 후에는 신규 가입 금융회사에서 신규계좌 개설과 동시에 기존 계좌 정보를 알려주고 계좌이체를 신청하면 된다.
즉, 환매수수료 없이 새 금융회사에서 계좌를 열고 신청하면 이전된다.
2013년 3월 이전에 연금저축 가입한 투자자들이 5년 이내에 해지를 할 경우 기타소득세 16.5% 외 해지가산세 2.2%를 내야 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로 이전한 후 부분적으로 인출 하면, 해지 가산세는 안내도 된다. 2013년 3월 이후 가입자들은 해지해도 가산세가 붙지 않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금저축을 해지를 할 경우 가산세 외 기타 소득세에 따른 부담이 크다"며 "연금으로 목돈을 굴리면서 세제 이연 효과를 누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신규 가입할 때는 연금저축을 취급하는 금융사 중 아무 곳이나 방문하면 된다.
2013년 이전 연금저축 가입 투자자들은 한 펀드에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연금저축 계좌 이전을 통해 동시에 여러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연금저축계좌에 편입된 펀드 내에서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는 얘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연금저축펀드는 모두 696개이며 설정액은 6조5010억원이다. 이들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28%이며, 3년과 5년 성과는 각각 10.61%, 12.46% 수익률이다.
지난 5일 기준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증권자투자신탁H[주식]_S-P'로 126.63%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연금저축셀렉트중국본토ETF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S-P)'이 117.78%로 그 뒤를 이었고, '키움중국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C-P'과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S-P)'은 63%, 62%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