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지표 호조에 9월 긴축 '무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인상을 2016년으로 늦출 것을 종용했지만 금융시장은 이보다 고용지표에 휘둘리는 모습이다.
5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이루자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한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블룸버그통신] |
5일(현지시각)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시장이 9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33%로 점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고용 지표 발표 직전인 27%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10월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44%에서 53%로 뛰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한편 경제 지표에 따라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만큼 지난달 고용 지표가 9월 긴축에 정당성을 실어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타넌바움 이코노미스트는 “5월 고용 지표가 상당히 호조를 이뤘다”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보다 선명해졌다”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매니징 디렉터 역시 “만약 당신이 옐런 의장이라면 이번 고용지표가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임금 상승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임금 상승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동반 상승할 여지가 높고, 이는 연준 정책자들에게 금리인상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하면서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라며 “적어도 고용 측면에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강하게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2bp 뛰면서 2.437%까지 올랐다.
달러화 역시 주요 통화에 대해 1% 이상 뛰었다. 장중 유로/달러가 1.105달러까지 밀렸고, 달러/엔은 126엔까지 치솟은 뒤 일보 후퇴했다.
한편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8만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2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실업률은 5.5%로 시장 전망치인 5.4%보다 높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