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면세점 대격돌] 7개 대기업 출사표 짚어보니…창과 방패 무엇?

기사입력 : 2015년06월04일 09:31

최종수정 : 2015년06월04일 10:10

관리역량? 주변환경? '당락 요인' 의견 분분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3일 오후 7시 22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굴지 대기업 7곳이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결과가 나오는 한달 뒤 HDC 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 법인),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DF, 현대DF, 이랜드면세점 중 면세점 특허권을 따낼 2곳은 웃게 되겠지만 나머지는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된다. 오너들이 직접 나서며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창과 방패는 무엇일까.

관세청은 ▲특허보세 구역 관리 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 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150점) 등 기준에 따라 업체들을 평가한 뒤 적합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 HDC 신라, 규모·노하우 장점…롯데는 경험이 '양날의 검'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HDC 신라는 규모와 경험의 장점을 살려 경영능력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HDC 신라는 용산아이파크몰에 2만7400㎡에 달하는 면세점을 꾸릴 계획이다. 이는 롯데 소공점(1만3236㎡)을 훌쩍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또 호텔신라가 지난 1985년부터 30년 가량 면세업계를 이끌어 왔다는 점도 가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용산 아이파크크몰 부지 근처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두 기업이 손을 잡으면서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기존 강자인 호텔신라가 이번 특허도 따낼 경우 독과점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동대문 케레스타를 사업지로 낙점한 SK네트웍스는 동대문이라는 입지를 업고 환경 요소에서 긍정적 평가가 예상된다.

동대문은 4개의 지하철 노선과 52개의 버스 노선, 2개의 공항 리무진 노선이 겹치는 교통의 요지다.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찾는 곳이지만 아직 시내면세점이 없어 이번에 한 곳정도는 꼭 특허를 받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는 인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활용해 주차 문제를 해결 하면서 접근성도 높였다.

다만 이번 평가 항목과는 무관하게 SK그룹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이 복역 중인 관계로 SK네트웍스는 전문경영인인 문종훈 사장이 면세점 유치를 지휘하고 있다. 때문에 오너들이 뛰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대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대문 피트인에 면세점을 꾸릴 계획인 롯데도 SK네트웍스와 같이 입지가 강점이다. 다만 업계 1위로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소공점과 잠실점 두 군데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노하우 면에서는 업계 최고다. 경영 능력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가 예상되는 이유다. 하지만 그만큼 독과점 문제가 도드라질 수 있다.

상생협력 노력 항목은 다소 불안 요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64%에 불과해 7개 업체 중 가장 적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초 지난해 영업이익의 4% 규모인 18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을 추진키로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환경 요소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부지로 정한 여의도 63빌딩은 위치적으로 공항이 가깝고 인근에 IFC몰 등 쇼핑몰도 위치해 있다. 한강 인근이라 한강 둔치를 주차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2만6400㎡ 규모의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결합해 '컬처 쇼핑 플레이스'로 꾸려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제는 인근에 연계할 관광상품을 찾기가 마땅치 않고 명동이나 동대문에 비해 방문객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추후 외국인관광객 유치 활동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DF는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을 내세우고 있어 사업전략을 평가하는 경영 능력 분야에서 다른업체들과의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옛 제일은행 본점에 박물관이나 VIP라운지 등 연계시설을 설치키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신세계의 약점은 주차다. 면세점 부지인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요우커들을 실어 나르는 대형 버스를 세워둘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인근 사업자들과 연계한 주차시설 확보를 추진 중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인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경쟁도 불가피 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DF는 한무쇼핑, 모두투어, 서한사, 엔타스듀티프리, 현대아산, 에스제이듀코, 제이앤지코리아 등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위치도 지난해 말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 코엑스 단지 내라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연계돼 있다.

단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 관리 역량 등에서 다소 열세라는 평가다. 현대DF는 기존 면세점을 운영 중인 합작법인 주주사들과 보세화물 관련 관리역량을 결합해 약점을 메웠다.

홍대 서교 자이 갤러리를 입지로 선정한 이랜드면세점은 공항 접근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대와 신촌 등과도 가까운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경영 능력 부분에서는 장단점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면세점 듀프리와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경영 능력을 높였지만 면세점을 운영해 본적이 없고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 '당락 가를 요인' 두고 의견 '분분'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평가 중 어떤 항목이 당락을 가를지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은 경영과 운영능력이 모두 뛰어나므로 그 외의 부분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을 하기도 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기업의 경영 능력이나 운영 능력은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입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상생 측면도 중요하므로 지역 사회와 어떻게 어울릴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기업이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반 경쟁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며 "관리 역량이나 주변 환경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관리와 경영능력 부분이 가장 많은 점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결정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초반 자본투자도 많이 들어가고 재고 부담도 안아야 하는 등 운영이 쉽지 않다"며 "실제 사업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검증하는 부분이 우선시되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