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경기 개선에 달러 강세 '확신'늘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달러/엔 환율이 2일(현지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25엔을 돌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15분 달러/엔 환율은 125.03엔까지 오르며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엔화 약세)를 기록했다. 이후 오후 2시3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14% 떨어진 124.59엔을 지나고 있다.
2015년 6월 2일 도쿄시장 달러/엔 동향 <출처=Nikkei Net> |
이날 아베 신조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회동해 국내외 경제와 물가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율은 언급되지 않았다.
구로다 총재는 기자들에게 "주요7개국(G7) 회의에 기초한 세계경제 정세 논의가 주가 되었고 엔화 환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의 수준이나 변화 속도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겠다"면서 "환율은 경제 기초여건을 반영해야 하고 안정적인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반복해 환율 상승을 방관하겠다는 입장으로 읽혔다.
전날 나온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2.8을 기록해 직전월의 51.5와 시장 전망치 52.0을 모두 상회하며 2분기 경기 반등 기대감을 높였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전략가 그레그 깁스는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이 여전히 (엔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의 지표 개선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웨스트팩의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선임 외환전략가는 "지난 몇달 동안 좋은 미국 지표가 없었는데, 이번 ISM 지표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 전망에 다시 확신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엔/달러(우축)과 엔 순매도포지션(좌축) <출처: 스코티아뱅크, 블룸버그, CFTC>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