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의 2월 물가상승률이 7개월째 둔화를 지속한 가운데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올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 물가하락 압력 때문에 부양책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일본의 근원 CPI 상승률은 일본은행(BOJ)이 설정한 목표치 2%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상반된 통화정책을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로 자금을 빌려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BOJ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이 엔화를 빌려 해외에 송금한 자금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매달 9조엔을 넘어섰다.
이처럼 엔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한 결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달러/엔이 현재의 120엔보다 더 오를(엔화 약세)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시오노 다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엔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엔이 올 연말에 127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애덤 보우 자금운용 매니저는 "BOJ도 기존 양적완화를 계속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본 내 투자 자금이 해외 주식과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어 엔화 약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