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미 '핫 아이템'…현지 정보에 촉각
[뉴스핌=김양섭 기자] 개인투자자인 A씨는 최근 한 화장품 회사의 중국 판매현황을 매일 일정시간 체크하고 있다. 판매가 두드러질 경우 매수 포지션을 잡기 위해서다. 특이한 점은 중국어로 된 쇼핑몰 사이트의 집계를 중국동포(조선족) 출신의 '정보원(?)'이 맡았다는 것.
A씨는 "최근 중국발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져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인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조선족 알바(아르바이트)를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100억원대의 고액 자산가로 알려져 있는 A씨는 "제도권처럼 '중국 유학생' 등과 같은 화려한 스펙의 인력을 쓰기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효율성 측면에선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했다.
비제도권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A씨는 주로 기업IR 행사, 기업 개별 탐방, 종목 관련 뉴스 취합 등을 위해 개인 비용을 들여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정보원을 고용해왔는데, 최근 중국어가 가능한 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동포를 채용한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영어로 된) 외신만 검색해봐도 차별성 있는 재료들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대부분 그 정도는 다 본다"면서 "중국발 정보가 어느정도 차별성이 있는 정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주로 관심을 두는 업체는 중국 관련 화장품, 유아용품, 게임업체 등이다.
증시에서 '중국'은 이미 '핫 아이템(Hot Item)'으로 부상했다. '중국 사람들이 00하면..'이라는 말로 파생되는 아이템들이다. 화장품, 게임주들이 중국발 이슈로 작년부터 최근까지 증시의 '뜨는 테마' 자리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업데이트되는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지난해 8월 5천원을 밑돌던 게임업체 웹젠의 주가는 연말께 4만3900원까지 올랐다. 중국발 이슈로 급등한 주가는 최근 주춤하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최고가는 지난 4월 29일 기록한 4만550원.
이 회사 게임의 중국 다운로드수, 인기 순위 등이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였다. 특히 게임주에 관심이 많다는 개인투자자 B씨는 간혹 중국 사이트에서 취합한 정보들을 기자에게 '취재아이템'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출처를 묻자 그는 "자체적으로 사이트별로 취합했다"고만 말했다.
중국 마켓의 정보들은 정작 해당 회사측에서는 대부분 공개하지 않는다. 웹젠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안드로이드 마켓은 100여개에 달하는 마켓이 있고 수치 등 정확도가 떨어져 참고용으로 자체 집계만 하고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외부 공개용으로는 애플 마켓만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회사 C업체 관계자도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은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어서 우리도 중국 지사나 중국 담당 실무자를 통해 내부적으만 취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서 중국 정보에 대한 관심은 이같은 '핫' 업종 외에도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사업을 하지 않는 업체인 바이오업체 D사의 IR 담당자는 "중국 사업은 특별히 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도 중국 동포를 고용해 중국 현지 매체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시켰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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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최근 1년 주가추이<자료=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