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성장·경제 확장·유동성 증가 '3박자'
[뉴스핌=배효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선진국 증시 중에서는 당분간 유럽 증시가 가장 유망하며, 향후 2년 내에 40%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로존 본부 <출처=블룸버그통신> |
씨티그룹은 1일(미국 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수혜를 입는 유럽증시에 투자할 경우 내년 말까지 4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는 5월 말 현재 399.9포인트를 기록한 범유럽 주가지수 스톡스600(Stoxx Europe 600)의 올해 말 전망치를 450으로, 내년 말은 550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세와 거시경제의 확장, 높은 유동성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 기초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실시한 이후 유럽에 몰리는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ECB가 수 차례 단행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국채매입으로 본격적인 돈풀기가 맞물리면서 저렴한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QE 효과에 유로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선 점도 유럽의 기업들에게는 호재다. 유로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 유럽 주요국 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섰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 역시 뚜렷해졌다.
씨티그룹은 앞으로 2년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기업들의 EPS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 중에서 이와 비슷한 수준의 평가를 받은 곳은 일본중앙은행(BOJ)이 견인한 엔화 약세 효과를 업은 일본이 유일하다.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범유럽 스톡스(STOXX) 600 지수는 연초 대비 17% 상승하는 등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2012년 7월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고 발언한 이래 60% 누적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테렌스 싱클레어 씨티그룹 유럽·중동 및 아프리카(EMEA) 리서치 헤드는 "수익을 좇는 QE 자금과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유럽의 수익률-자금간 격차, 유럽경제의 성장이 유럽증시 투자자들에게 내년 말까지 40%의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는 내년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2.1% 성장할 것이라며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올해 GDP 전망치는 1.5% 성장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동일한 수준을 제시했다.
참고로 씨티는 미국 다수지수와 S&P500지수의 연말 예상치를 각각 1만9000 및 2200으로, 일본 토픽스의 전망치를 1750으로 제시했다. 예상 수익률은 4%~5% 수준으로 유럽의 12.5%의 절반에 못 미친다.
달러/유로 및 달러/엔 환율 6~12개월 전망치는 1.00달러 및 125엔. 달러화지수는 103.62까지 약 7% 강세를 예상했다.
한편, 씨티의 분석가들은 중국 CSI300지수의 연말 전망치는 4100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와 항셍 중국기업지수(H지수)는 3만2000및 1만6500포인트까지 각각 17% 내외 상승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한국 코스피 연말 전망치는 2150으로 외국계 전망치고는 보수적인 편이다. 달러/원 환율 6~12개월 전망치는 1135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출처= Citibank Weekly(2015.06.01)> |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