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 및 소비자 대출 감소, 모기지 대출은 늘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3월부터 월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를 전격 단행했지만 유로존의 대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CB의 자산 매입이 주식과 국채를 중심으로 금융 자산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반면 실물경제 부양 효과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화 동전[출처=AP/뉴시스] |
정책자들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통해 2개월간 유동성을 공급한 사이 실물경제로 자금이 스며들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에서 이미 부실 자산이 수십억 유로 규모로 발생한 데다 소비자와 경영자들이 대출에 대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1조유로 규모의 QE가 기대만큼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
다만, 주택 매입을 위한 대출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 대출이 0.1% 증가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ECB의 자산 매입으로 인해 금융자산뿐 아니라 주택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QE를 통해 공급하는 유동성 가운데 상당 부분이 모기지 대출로 흘러나가고 있다”며 “실제로 독일의 건설 경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QE 자금 역시 기업과 소비자 대출보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CB가 기대하는 QE의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산 가격을 띄우는 것보다 소비와 기업 투자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지난달 총통화인 M3는 5.3% 늘어났다고 ECB는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