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유동성 경색,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눈덩이 부채와 인구 고령화가 맞물려 세계 경제를 침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리스가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부채 규모가 점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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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출처=블룸버그통신] |
부채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률을 높여야 하지만 인구 고령화로 인해 생산성이 구조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성장을 통한 부채 축소를 위해서는 기존의 정책과는 전혀 다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판단이다.
앤드류 윌슨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헤드는 “인구 고령화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가장 커다란 경제적 문제”라며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한편 저출산으로 인해 노동 인력은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차원의 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부채에 의존한 성장을 핵심 축으로 하는 기존의 경제 모델이 전통적인 정책으로는 더 이상 영속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극심한 인구 고령화와 함께 부채가 GDP 대비 200%를 넘어선 일본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적자가 GDP의 8%에 이르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미 한계 수위를 훌쩍 넘은 국가 부채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일본의 눈덩이 부채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며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채권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축이 글로벌 경제의 커다란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골드만 삭스는 상이한 의견을 내놓았다. 유동성 마비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특히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시장의 우려만큼 극심한 수준이 아니라고 앤드류 윌슨 헤드는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규제 강화에 따라 채권시장의 트레이딩이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월 600억유로의 자산 매입이 시장 유동성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