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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지표 일제 ‘후퇴’ 2분기 성장률도 흐림

기사입력 : 2015년05월22일 04:26

최종수정 : 2015년05월22일 06:31

주택 매매, 제조업, 고용 등 시장 전망치 밑돌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터 제조업, 주택시장까지 굵직한 경제 지표가 일제히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9월로 점쳐지는 가운데 지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제 긴축이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 건설 현장[출처=AP/뉴시스]
 21일(현지시각)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4월 기존주택 판매는 예상 밖으로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판매 규모는 연율 기준 504만건을 기록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한풀 꺾였다”며 “앞으로 주택 가격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이 제자리걸음에 그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에도 활발한 매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조업 지수도 실망스러웠다. 5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가 6.7로 집계, 전월 수치인 7.5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수치가 8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지표는 이와 달리 뒷걸음질 쳤다.

캔사스 시티 연준은행이 발표한 제조업활동지수 역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월 지수는 마이너스 13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7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또 이 역시 시장 전문가들이 마이너스 4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3.8을 기록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이는 전월 수치인 54.1에서 악화된 것이다.

달러화 강세가 미국 제조업 경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무엇보다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최근 2년 사이 처음 발생한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고용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7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7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고용이 강하게 살아나지 않을 경우 주택시장은 물론이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얘기다.

TD증권의 에릭 그린 리서치 헤드는 “고용 증가가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라며 “다만 추세가 반전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경기선행지수는 개선됐다. 4월 지수는 0.7% 상승해 1분기 미국 경제가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을 모면했지만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했지만 앞으로 경기 전망이 대단히 밝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4월 연준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정책자들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정책자들은 1분기 경기 후퇴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4월 이후 지표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있어 2분기에도 강한 성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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