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추가완화 가능성 낮고 엔화 안전자산 매력 부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와 함께 이어진 엔화 약세 기조가 이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엔화는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아베신조 일본총리 <출처=신화/뉴시스>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선물 시장서 엔화 약세 베팅은 82%가 줄어 2년래 최저치 부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엔화 약세 베팅을 접고 유럽주식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엔화에 투자하기 시작한 슈로더 투자은행은 "글로벌 경기 부진 신호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로더 이코노미스트 아자드 잔가나는 "향후 6~12개월 동안은 엔화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올 연말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128엔에서 121엔으로 낮춰 잡았다.
WSJ는 일본 수출과 임금이 개선되고 있어 투자자들 상당수가 당분간 일본은행(BOJ)의 추가완화 소식이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BOJ가 채권매입을 늘리기에도 제약이 있으며 일본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엔화가 더 떨어졌다가는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란 경계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성장 속도가 더뎌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 시점이 늦춰지고 있어 달러 강세가 주춤한 점도 엔화의 상대적인 강세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1조유로 규모 부양 정책으로 엔화가 올해 유로화 대비 8.55%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BOJ의 관망세는 새로운 '긴축 기조'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문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BOJ가 갑작스런 추가완화 조치를 내놓거나 일본 연기금의 해외투자로 대규모 엔화 매도세가 촉발돼 엔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26일 오후 2시5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1.84엔으로 전날보다 0.24% 상승 중이며, 유로/엔 환율은 133.27엔으로 0.1% 하락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