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모바일 게임 흥행…2위 엔씨소프트 첫 추월
[뉴스핌=김기락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주도해온 국내 게임 시장에 넷마블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넥슨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이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2위인 엔씨소프트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를 밀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 때문에 게임 업계에선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3강 구도로 체제 개편을 예상하고 있다.
게임사 1분기 실적 비교<표 = 송유미 미술기자> |
엔씨소프트는 성장세가 주춤하다. 1분기 매출은 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다. 영업이익은 1% 증가한 449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3% 떨어져 356억원에 머물렀다. 모바일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이에 대해 시기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의 성장 가시성이 오르고, 신작 개발도 예정대로 진행되는 만큼, 2분기 이후 실적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하반기 중 신작으로 공개될 ‘MXM’이 최근 양호한 반응으로 테스트를 마쳤으며, 길드워2 확장팩도 빠르면 3분기말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니지이터널’도 6월 중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PC 및 모바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되는 2·4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1분기 영업이익률 43%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업이익은 2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고, 매출은 9% 올라 4790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15% 증가한 1709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합쳐도 넥슨 규모에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3강 체제가 아니라, ‘1강2중’ 구도 전망도 나온다.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지속적으로 게임 퀄리티에 집중한 사업 전략이 주효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신규 업데이트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한국에서는 치열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PC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자사의 사업 전략이 순항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엔씨소프트를 실적으로 눌렀다는 것은 모바일 게임이 주류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3강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