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에도 8%대 중반 증가율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우리나라 시중통화량(광의통화, M2)이 5개월 연속 8%대 급증세를 보였다. 아울러 현금통화 등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협의통화(M1) 증가율 역시 석달째 15%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가계대출 등 민간신용 확대로 통화량 급증세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사실상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통화량 증가율은 4월에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기존 전망(8%대 중반 추정)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나, 상반기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는만큼 통화량 급증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2년미만 정기예적금(전월비 -4조8000억원)이 줄어들었으나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8조5000억원)과 MMF(+4조원) 등 자금입출이 자유로운 상품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특히 요구불예금(+1조2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7조1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잔액기준으로 역대 최대치(각각 147조3000억원, 386조원)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협의통화(M1)도 전년동월대비 15.3% 증가했다. 이는 2010년 9월 17.8% 이후 4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달 15.9% 증가보단 감소한 것이나 지난 1월 15.0% 이후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전월비 +8조2000억원)를 중심으로 늘었다.
임웅지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줄어드는 반면 대부분의 상품이 증가하면서 통화량이 늘고 있다"며 "특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영향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4월중 M2증가율을 전월보다 상승한 8%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민간신용이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 및 유가증권 투자 확대로 크게 늘어나고 국외 및 정부 부문 통화공급도 경상수지 흑자, 재정지출 증가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한편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Lf(평잔)는 3월중 전월비 1.3%, 전년동월비 9.3% 늘었다. 국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광의 유동성 개념의 L(말잔)은 전월말대비 1.1%, 전년동월 말 대비 9.0%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