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백화점 건물 전체를 면세점으로 전환..프리미엄 면세점 조성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경. <사진제공=신세계그룹> |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을 앞두고 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을 후보지로 검토한 결과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내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업(業)의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시켜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세계가 지향하는 고품격 면세점을 구현키 위해 SC은행 건물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SC은행은 1935년에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신세계가 최근 외국자본으로부터 850억원을 투자해 되찾았다.
신세계는 SC은행 건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설치해 본점 본관이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면세점 모델로 개발되도록 보완해 주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가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인 본점 본관을 전격적으로 내놓게 된 것은,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면세점 공급이 절대 부족한 명동상권에 면세점을 설치해야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한국 관광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세계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 입지에 해당돼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욱 다양한 쇼핑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명동,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백화점, 남대문시장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택지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세계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명동 방문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남대문시장 방문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줄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신세계는 이 같은 핵심상권에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제안하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규모는 연면적 1만8180㎡(5500평) 정도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번 신세계그룹의 시내면세점 후보지 선정의 하이라이트는 본점 명품관 건물 일부가 아닌 전체를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화려한 근대건축의 모습을 재현한 중앙계단, 앤틱 스타일 엘리베이터, 내부자재 등 모든 것이 VIP 고객을 위한 시설과 인테리어, 서비스로 설계된 건축물이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쇼핑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기존 명품관 예술작품들과의 시너지로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이란 청사진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도심 핵심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걸어서 쉽게 면세점을 방문할 수 있을 만큼 최적의 입지 경쟁력도 갖췄다. 자유여행을 즐기는 개별 여행객들의 경우 남산이나 명동에 들렀다가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입지에 신세계면세점이 마련되면 쇼핑 만족도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본점 본관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면세사업에 대한 그룹의 의지와 자신감이 크다는 의미다.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 격이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면세점 모델을 체험케 된다.
신세계가 백화점 본점 본관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함에 따라 국내 1호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의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 남대문 시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인근지역인명동상권에 비해 고객수 감소로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명동상권과 남대문시장의 브릿지 역할을 수행해 관광객이 증가된다면 남대문시장의 부활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남대문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 상품개발, 매장운영 등의 노하우도 제공해 적극적으로 시장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