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기준, 계좌수 1126만개 달해
[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사 CMA(cash management account)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단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원하는 안전선호 자금과 주식투자를 위해 예치해 둔 자금이 동시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MA잔액 변동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같은 시점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는 114조8990억원으로, 연초 83조5147억원에 비해 3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CMA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들이 0.1%p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75%로 하향 조정했으며 연내 한 차례 0.25%포인트 가량 추가 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금리가 1.8%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
현재 증권사들의 CMA-RP는 연 1.60~1.75% 가량의 금리를 보장한다. 대신증권의 월 적립식 CMA의 경우에는 연 2.40%까지 제공했다.
한 증권사 PB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하락이 지속되며 MMF나 CMA에 돈이 몰린 것은 사실"이라며 "거액자산가들이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CMA에 자산을 일부 예치하는 경우가 있는 데다 ELS 조기상환 자금, 펀드환매 자금 등을 일시적으로 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에서 CMA계좌와 연동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점도 유입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CMA+R 카드'를 출시했다. 출시 2달 만에 카드발급 수는 1만장을 돌파했다. CMA+R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최고 연 7.45% 금리를 적용한다.
현대증권은 '에이블 아이 맥스 카드'(able i max card)' 사용 실적과 연동해 2배 금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대부분 증권사들이 CMA를 급여이체 혹은 공적연금 계좌로 지정하거나 카드대금, 보험료, 공과금 자동이체를 신청할 경우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CMA자산이 카드 출시 직전과 비교할 때 700억원 가량 늘었다"며 "CMA 최초 계좌 개설도 출시 이전보다 31%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 CMA에는 주식거래 직전 거쳐가는 자금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MA계좌는 1일만 예치해도 이자가 붙는 상품이라 단기 목적자금을 예치하기 적합하다.
김종빈 이베스트투자증권 홀세일대표는 "은행 예금에 넣어봤자 금리가 낮은 데다 CMA에 넣으면 주식매수하기도 편하다"며 "고객 절대숫자가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