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제품과 치료 기제 달라…차별적인 효과 보일 것"
[편집자] 이 기사는 5월1일 오후 1시5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편집자]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그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기존 주력산업은 후퇴하고, 이를 받춰줄 신성장산업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뉴스핌 증권부는 한국의 미래를 이끌만한 ′강소기업′을 찾아 그들의 기술력,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 보다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강소기업 CEO들의 차별화된 전략, 성공과 실패 경험을 통해 좁게는 증시투자자, 넓게는 한국경제 전반에 투자 및 경영관련 혜안을 전하고자 합니다. 연중 기획으로 주 1~2회로 예정인 [핫CE0] 인터뷰 시리즈에 독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뉴스핌=고종민 기자]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매출은 2017년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2018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경영양성각막염 (Neurotrophic Keratopathy, NK) 치료제도 2017년 부터 미국에서 팔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일 지트리비앤티 대표이사<사진=회사제공> |
박 대표는 먼저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 2b/3상'은 올 하반기에 진입해 내년 3분기 정도 임상이 완료될 것"이라며 "국내 의약품 품목허가(NDA) 승인은 2017년 2분기 정도"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에서 진행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은 올해 하반기에 '임상2b/3상'에 진입하면 2017년 1분기 임상이 완료될 것"이라며 "2018년도 1분기 쯤에는 의약품 품목허가(NDA) 승인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및 가스보일러의 모터·펌프 제조기업인 디지탈아리아를 바이오기업 지트리비앤티로 탈바꿈 시킨 박 대표와 인터뷰에서 돌아온 첫 답변이 구체적이었다.
<자료=지트리비앤티> |
이어진 질문은 왜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주목했는지였다. 의외로 쉬운 답변이 돌아왔다.
박 대표는 "안과 질환 치료는 그동안 많이 공부해 왔고 현재 잘 이해할 수 있는 바이오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또 상대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진입가능성이 낮은 1~2조원대 수준의 시장을 보유한 의약품이 안구건조증과 NK치료제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일 대표와 각자 대표인 양원석 대표이사의 과거 이력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박 대표는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대표이사(IT부문)를 지낸 바 있다. 디오스텍의 경영 정상화를 시키면서 바이오 분야에 눈을 뜬 것이다. 현재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과 치료제(망막 희귀질환인 스타가르트병과 노인성황반변성)를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와 근무했던 시기는 다르지만 양 대표도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대표이사(바이오 부문)를 지낸 바 있다.
현재 지트리비앤티에서 박 대표의 역할은 소프트웨어·전자사업 및 자금 조달 등의 전체적인 기업 운영이다. 양 대표는 바이오 사업 부문을 도맡고 있다. 국내 바이오 임상 및 연구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지트리파마슈티컬과 미국 쪽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리젠트리(ReGenTree, LLC.)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들 각자 대표이사가 들고 나온 사업모델은 임상 1, 2상을 완료한 제품을 라이센스인(license-in, 특정 계약 조건을 걸어 사업권리를 사오는 것)해서 3상을 끝내고 상용화하거나, 이를 라이센스아웃(license-out, 특정 계약 조건을 걸어 사업 권리를 파는 것)하는 것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시종일관 사업에 대한 성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경쟁자에 대한 언급을 해달라는 질문에 난색을 표하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앨러간(Allergan) 등 타 제품과 경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앨러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레스타시스의 특허만료가 되면 복제약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트리비앤티가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와는 치료기전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앨러간의 레스타시스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경쟁이 심해질 뿐, 지트리비앤티 치료제와 시장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지트리비앤티의 GBT-201의 치료기전(MOA)은 세포 이동·세포간 유착을 통해 손상된 각막의 재상피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각막 상피세포의 손상 및 염증억제 작용이 주요 치료 효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처방약인 앨러간의 레스타시스는 항염증의 치료기전을 가지고 있고, 디쿠아스는 뮤신의 분비를 촉진시켜는 치료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GBT-201과는 치료 방법이 다른 것이다.
박 대표는 "GBT-201은 손상된 각막의 재상피화를 유도하는 만큼 황사 등으로 인한 각막 손상과 컴퓨터·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로 인한 안구건조증 등 복합적인 작용에 여러가지 치료 효과를 자신한다"며 "타 치료제와 차별화된 치료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GBT-201은 5부 능선을 넘었다. 현대증권과 회사 측에 따르면, 지트리비앤티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완료된 2가지의 파이프라인을 가져왔다. GBT-201은 안구건조증(Dry Eye Syndrome)과 신경영양성각막염(Neurotrophic Keratopathy, NK)에 대한 임상을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 중에 있다. NK의 미국 임상은 40∼50명 정도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처치료 부분의 GBT-101은 수포성표피박리증(Epidermolysis Bullosa, EB)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BT-101은 GBT-201의 개발이 마무리 된 후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출시될 GBT-201은 임상2b/3상 IND(임상시험승인신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GBT-201는 미국 내 2상 임상에 참여한 초기·중증 환자의 33%, 중증·극심 환자의 60% 이상이 개선 효과를 보였다"며 "또 모든 임상 참여자들의 투약시기가 한 달 이내로 매우 짧았고, 점안감에 100%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임상은 다수의 대형병원과 안과전문병원을 포함한 10개 내외의 임상 사이트를 확보했다"며 "임상 의약품 패키징도 국내 최대 인공눈물 제조업체와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GBT-201이 잠재 경쟁치료제가 될 가능성에도 불구, 국내 최대 인공눈물 제조업체와 임상약품 패키징 계약을 이뤄냈다는 점은 지트리비앤티의 신약에 대한 성공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본다"며 "국내 마케팅은 상용화 시 대형병원 및 안과전문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미국 마케팅은 미국 임상파트너 오라를 비롯해 다수의 대형 제약사와 마케팅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입장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임상 진행 추이 쪽이다. 자회사 김종학프로덕션 매각(140억원 유입)과 전환사채 발행(80억원 조달) 등 바이오 신약 개발 자금 확보는 무난히 이뤄지고 있지만, 바이오사업 매출이 지난해부터 내년까진 발생하지 않아 실적 부분의 턴어라운드는 단기간에 어려운 상황이다. 본격적인 이익 성장은 제품을 출시하는 2017년부터로 추정된다.
한편, 현대증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처방약 시장은 미국이 63%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 선두업체인 앨러간의 레스타시스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한다. 2014년 미국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레스타시스가 사실상 미국 내 전체시장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다. GBT-201은 초기 미국과 국내 시장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박일 지트리비앤티 대표이사는
-고려대학교 졸업
-삼성증권 & 한국ECN
-차바이오텍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대표이사
-현 지트리비앤티 대표이사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