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소비세 인하 계획…성장기업 '선별' 필요
[뉴스핌=고종민 기자] 중국 화장품 직접구매(직구)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혜주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미샤(에이블씨엔씨)·리더스(산성앨엔에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이 해외 직접 구매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앞다퉈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수혜주들은 타 업체보다 앞서 중국시장 성장의 효과를 보고 있으며, 직접적인 실적 개선이 눈에 띄는 곳들이다.
▲<자료: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 리포트 발췌> |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산업의 온라인 채널 비중이 빠르게 성장하며 2014년 기준 25%까지 증가했다"며 "특히 중국의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시장점유율(M/S)은 티몰(Tmall) 45%, VIPSHOP 15%, 쥐메이(Jumei) 22%, 진둥(JD) 11%, 기타 7% 순"이라고 말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중국 화장품 시장은 연간 20%대 성장했으며, 모바일 거래 활성화 및 구전효과 증대로 중국 직구시장 성장성을 확인했다"며 "중국 내 진출해있는 업체뿐만 아니라 2013년 신규 오픈된 티몰글로벌 사이트를 이용한 한국 화장품 직구 활성화로 국내 업체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장품 산업의 미래 화두 글로벌 세미나'에서 알리바바 티몰 뷰티사업본부 총괄대표는 "최근 알리바바의 대표적 B2C채널인 티몰(Tmall.com)은 중국 내 유통 인허가가 필요한 '티몰클래식'과 직구 전용 플랫폼인 '티몰글로벌'로 나누어져 있다"며 "일 평균 방문자 수는 1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13년 중국 직구 인구는 1800만명, 소비액은 37조원(2018년(E) 170조원) 수준"이라며 "국가별 선호도는 미국·홍콩·일본 순이며 한국제품 선호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뷰티(31%)·유아(17%)·음식료(12%) 순으로 구매 비중을 차지한다. 아울러 직구족 중 여성 비중이 66%에 달한다.
중국 내 직구가 활성화된 것은 진품을 직접 구매하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직접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쇼핑 프로세스가 편리해졌으며, 손쉬운 결제서비스가 구축된 상태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7개 항구에 직구서비스를 위한 물류센터 설립을 허가해 운영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도 지난 2월 한국에 직구를 위한 물류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임 연구원은 "티몰과 티몰글로벌 내 한국 업체 브랜드샵은 총 60여개"라며 "그 중 80%가 화장품(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이며, 티몰과 타오바오 화장품 매출 중 20%가 한국제품"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증대에 따라 티몰 플랫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임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산성앨엔에스는 기대감을 실적으로 보여주면서 지난해는 물론 올해 들어서도 주가 급등 양상까지 보였다.
올해 상황은 더욱 긍정적이다. 중국이 화장품 등 주요 외국산 일용 소비품의 수입 관세를 인하키로 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중국 재정부는 화장품에 부과하는 30%의 소비세를 폐지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지 생산법인을 가진 대기업을 비롯해서 국내 공장에서 중국으로 직접 수출을 하는 화장품(마스크팩·기초화장품 등) 업체의 수혜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중국 화장품 진출을 두고 무분별한 기대감에 기댄 투자를 하지 말아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을 선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안 연구원은 "거래 규모가 커질 수록의 어려운 점은 ▲높은 배송비용(저가 상품은 배송비가 15~20% 비중)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물품세 50% 문제 ▲배송 시간 (로컬은 3일 이내) 최소 7일 소요와 분실 책임 등"이라며 "현재 한국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구축된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곤 중저가의 경우 한류와 스타 마케팅에 의존한 트렌드 상품이 많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경우 약 5년 이내에 급성장하는 중국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 우위가 약해질 가능성 높다"며 "궁극적으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판매 채널에 대한 관리 및 협상 능력 강화와 브랜드 강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