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AP/뉴시스] |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우승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우승도 우승이지만 퍼팅감을 되찾은 게 너무 좋다. 퍼팅감이 완벽하게 돌아왔다. 퍼팅이 자심감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2승째이자 LPGA투어 통산 14승째를 기록한 박인비는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 외의 나머지 우승이나 타이틀 등은 골프가 잘 되었을 때 따라오는 부상 정도로 생각하며 욕심 부리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최종라운드를 공동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놓고 많은 선수들이 우승권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우승을 위해서는 반듯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날 2, 3개 언더는 쉽게 나올 수 있다고 보고 그보다 더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스윙잉 스커츠는 날씨가 추워 경기가 잘 안 풀렸다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도도 그 여운으로 1, 2라운드에서 스윙 타이밍이 잘 안 맞는 느낌이었지만 3, 4라운드에 들어서면서 타이밍이 좋아졌고 샷 감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올해 구경하기 힘들었던 중거리 퍼트(5m~10m)가 매 라운드별 꼭 1개씩은 들어가 줘 더욱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 할 수 있었다”고 지난주와 달라진 점을 조목조목 꼽았다.
박인비는 “15번홀 끝내고 2타 차 선두였을 때 남은 두 홀을 지키며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9번홀에서 아이언 샷이 좋았고, 9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올라갔다”고 일찍 우승을 예감한 상태에서 플레이했다.
2013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2013년도 우승했던 코스이니 잘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암시를 줬다. 코스 중 2홀 정도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슬라이스 경사가 있는 홀이 있어 난해한데 반대로 나의 볼은 드로우 구질이기에 경사를 덜 타서 좀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 대회에서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인비는 롯데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입었던 옷을 입고 출전했다.
“그날 김세영 선수에게 연장에서 지긴 했지만 내가 못했기 보다는 김세영 선수에게 너무 큰 행운이 따랐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도 값지다. 일부러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같은 옷을 입어 떨쳐버리고 싶었어요.”
박인비는 1주간 휴식을 취한 뒤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리는 킹스밀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