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 판단 내려지지 않아
[뉴스핌=강필성 기자] 시중 백수오 제품에 가짜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함유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단이 내려졌음에도 당장 환불 대란은 없을 전망이다. 가짜 백수오가 시중에 유통됐다는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탓에 시중 제품 수거 등의 행정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탓이다.
30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내츄럴엔도텍이 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지난달 26일, 27일에 입고한 원료를 대상으로 했다. 이 백수오 원료는 소비자원에서 이미 ‘이엽우피소’가 함유됐다고 조사된 것과 같은 것이다.
문제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드러난 이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아직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3월 26~27일 입고 원료로 제조된 제품은 유통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원료를 회수·폐기하기로 했지만 이는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식약처는 지난 2월 검사 당시에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조사한 백수오 원료는 입고일자가 지난해 12월 17일이다.
식약처 측은 “입고일이 다른 원료는 재배농가, 재배지 등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동일한 원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해당 업체들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 받을 수는 있지만 별도의 회수조치는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품목제조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에 처하고, 일반식품의 경우 품목제조정지 15일의 행정처분에 처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관리실태 특별점검 및 시중 유통된 제품 수거 검사를 실시 중”이라며 “유통된 제품에 대한 조치는 이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의 불안은 이번 조사 결과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만큼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환불 관련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내부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