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 13개(폐기제품 제외) 모두 식약처 검사에서도 이엽우피소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와 한국소비자원이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13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3월 26일~27일 내츄럴엔도텍에 입고된 백수오 원료를 각각 수거해 총 3가지 시험법으로 검사했다. 식약처에서 공인한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방법' ▲식품 중 사용원료 진위 판별지침서 방법 등으로 교차 시험을 실시했다. 여기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시험법도 활용한 결과 모든 시험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입고일자가 3월 26일자인 백수오 원료는 앞서 소비자원이 검사한 백수오 원료의 입고일자와 동일한 원료다.

소비자원조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식품 21개 제품 가운데 회수·폐기 조치된 8개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가짜 백수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엽우피소'는 대만 중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식품원료로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다만, 중국, 대만 등의 해외사례 및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 섭취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게 식약처 입장이다.

식약처는 "국내에서는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식경험의 부재, 사용실태에 대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가 소비자원 조사결과대로 '가짜 백수오'로 판명남에 따라 백수오 원료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 될 지 주목된다.

소비자원은 지난 22일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32개를 조사한 결과 제조공법상 완제품에서 성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6개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의 가공 전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 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비자원 주장에 맞서는 등 양측은 1주일간 첨예한 대립과 공방을 거듭했다. 다만,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파장은 홈쇼핑 등 유통업계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식약처의 판정에 따라 환불과 손해배상 등이 잇따르며 수백억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콜 제품 외에도 환불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며 “현재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이엽우피소를 이용해 제품을 제조한 업체들에게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하고, 해당 제품은 회수‧폐기토록 할 예정이다.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엽우피소 혼입과정 등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현재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에 대해서도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백수오의 기능성이나 효과를 기대하고 섭취하고자 하는 경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