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 국내 최초 폴란드 법인 설립.. 유럽 전역 진출 포부
[뉴스핌=정연주 기자]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폴란드에 진출, 영업을 시작했다. 폴란드에 국내 금융사 법인이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유럽 전역 진출에 교두보가 마련됐다.
22일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현지 1호 법인 '아프로파이낸셜 폴란드(APRO FINANCIAL POLAND)'의 개업식이 열렸다.
지난 2011년 중국에서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쏜 이후 4년여만에 유럽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것이다.
최윤(왼쪽 세번째)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각) 폴란드 법인 현지 사무소 개업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아프로서비스그룹> |
국내 금융사가 폴란드에 법인을 세워 영업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현재 폴란드에는 신한은행이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는 정도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향후 폴란드에서 대부업을 포함 카드, 저축은행까지 진출 범위를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중국 법인 3곳은 중국 내부에서 대부업이 아닌 여전사로 허가돼 있다.
최 회장은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금융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도 함께 검토했다"며 "그 과정에서 동유럽국가에도 주목했고, 폴란드가 사회주의에서 독립한 이후 법과 제도는 도입했지만 금융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으며 국내총생산(GDP)이나 인구 등을 고려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에는) 대부업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금융서비스를 하러 왔다"며 "할부금융, 모기지, 신용대출과 나아가서 카드, 저축은행까지 진출하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현지 프로비던트社와 경쟁.."무이자대출 등 한국식 노하우로 승부"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폴란드가 국내 시장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부업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점도 진출 요인으로 꼽혔다. 폴란드 현지에서 대부업은 3년 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전체 업체수는 400개 정도, 협회에 가입된 업체는 15개다.
허준 아프로파이낸셜폴란드 법인장은 "2013년 말부터 6개월 정도 시장조사를 마친 후 2014년 6월 말 법인을 설립, 3개월만에 영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회원국으로 남한보다 3.3배 정도 넓은 면적에 인구는 3850만명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은 3%에 달해 통상 0~1% 정도를 기록하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높다.
기준금리도 1.5%로 유로존 기준금리(0.05%)를 웃돌며, 이에 예금금리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여타 유로국가보다 높은 2%에 머물러 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40%)은 한국(지난해말 기준 73.3%)의 절반 수준이다.
최 회장은 "일본과 한국 등 동양에서는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금리에 대해서는 정서적인 거부감이 있지만 중국, 폴란드 등은 금융서비스로서 절대평가를 하니까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프로파이낸셜 폴란드법인의 현재 자산은 14억7000만원정도로, 60~66%의 금리가 적용된다. 상품은 현지화를 위한 페이데이론과 리볼빙(3년) 두 가지가 있다.
폴란드 대부업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현지 업체 프로비던트의 금리는 66% 정도다. 15개 경쟁사 중에는 100%가 넘는 금리를 받는 곳도 있다. 아프로파이낸셜은 한국에서의 영업 노하우를 살려 이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우리만의 노하우는 무이자 대출, 고객추천 등 고객서비스"라며 "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것을 (폴란드업체는) 이제 시작하기 때문에 한국의 노하우를 살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동남아, 유럽 전역까지 해외진출 박차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폴란드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이후 유럽전역에 진출할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진출 고삐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대부업으로 해외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사나 수신기능 회사채 발행이나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금융권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동남아시아 등 외국 진출시 제도권 금융기관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경우 천진, 신천, 중경에 3개의 현지 법인이 있다. 천진은 지난해부터 흑자, 신천도 올해부터 흑자를 기록 중이다. 최 회장은 폴란드 법인도 올해 안에 흑자를 기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체코나 슬로바키아 등의 사회주의에서 벗어난 국가들에 주목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 회장은 "폴란드에서는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 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한국과 중국에서의 노하우를 잘 살려 서두르지 않고 폴란드 문화에 잘 맞는 맞춤형 금융을 차근차근히 해 나가겠다"며 "(폴란드 법인 흑자 목표의 경우) 올해 안에 (목표를 달성)하라고 했는데 현지 법인에서는 내년 즈음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정도 경영을 바탕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의 금융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글로벌 종합소비자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데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