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치료 도우미 '메디 로봇', 캐나다 의료계 화제
[뉴스핌=김성수 기자] 메디(MEDi) 로봇이 캐나다 의료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사를 무서워하는 어린이들이 혈액검사나 백신검사를 받을 때 메디 로봇과 함께 있으면 진료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이다.
메디(MEDi) 로봇 <출처=관련 유튜브 영상> |
로봇이 수술에 활용된 것은 의학계에서도 널리 행해져 왔지만, 환자를 돌보는 로봇이 있다는 것은 다소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메디 로봇은 19개 언어를 말할 수 있어 여러 나라 어린이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메디 로봇을 개발한 사람은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의 텐야 베란 교수다. 베란 교수는 메디 로봇을 구매한 캐나다 알버타 칠드런스 병원에서 환자들이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란 교수는 "메디를 보기 위해 40마일(약 64km)을 달려오는 가족도 있다"며 "우리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연령층은 5~9세 어린이였지만, 2~16세 연령층에서도 메디를 통해 치료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는 주사 바늘을 무서워하는 어린이 때문에 전체 부모의 약 5%가 자녀의 백신 치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메디 로봇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일부 어린이들은 메디 로봇에 심리적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베란 교수는 "어린이들은 메디 로봇이 마치 사람인 것처럼 대했다"며 "한 십대 어린이는 실험 상태의 로봇에 감정이입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