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비관적 의견 제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기 회복이 꺾이고 있으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기업 투자가 크게 저하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동반 후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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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 건화물선[출처=블룸버그통신] |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성장 회복을 근거로 연내 금리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IMF는 초저금리를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미국 금융위기 이후 생산 측면에서 커다란 손실이 발생했고, 이 같은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부양책을 단행하고 있지만 투자를 위기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상 최저 금리가 글로벌 경제의 강한 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 문제를 포함해 장기 구조적인 문제가 맞물리면서 주요국의 경제 성장을 더욱 제한하고 있다고 IMF는 강조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의 경우 장기간에 걸친 수요 부진이 고용 시장과 기업 투자를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MF는 “소비 지출이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부진할 전망이며, 기업은 투자 감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각국은 인프라 투자와 노동 참여율 향상, 규제 완화 등 민간 소비를 늘리는 한편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잠재 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뚜렷한 개선을 보일 전망이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또 같은 기간 이머징마켓의 경우 잠재 성장률이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5년간 선진국의 잠재 성장률이 평균 1.6%를 기록해 2008~2014년의 1.3%를 웃돌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2001~2007년 수치인 2.3%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IMF는 이머징마켓의 2015~2020년 잠재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5.2%로 제시했다. 이는 2008~2014년 성장률인 6.5%에서 크게 꺾인 수치다.
이 같이 중장기에 걸친 저조한 성장률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성장 둔화와 극심한 디스인플레이션 문제를 떠안고 있으며, 때 이른 금리 상승을 차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IMF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