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이용료 25.99달러…가격 경쟁력 떨어져
[뉴스핌=배효진 기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놓고 유통사와 신경전을 벌이던 음악계가 유료 서비스 '타이달'로 반격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과연 누가 18억7000만달러(약 2조원) 규모의 미국 스트리밍 시장을 집어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콘서트 무대에 오른 제이지(왼쪽) |
유명 래퍼 제이지(본명: 숀 코리 카터)가 5600만달러에 인수, 출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이 내세우는 강점은 바로 고해상도 음원(HiFi) 서비스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맹비난해온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 동료 아티스트들도 힘을 보탰다.
타이달은 매월 19.9달러를 내는 프리미엄 패키지에 가입하면 타이달에 참여한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원과 영상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참여 아티스트 폭을 확대해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타이달을 이용해 음원을 발표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음원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혹평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업체에 비해 사용자 기반도 폭 넓지 못한데다 고가 서비스 정책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의 가입자는 6000만명으로 유료 가입자는 1500만명에 이른다. 반면 타이달의 유료가입자는 51만2000명에 불과하다.
음원 레이블 토미보이의 톰 설리번 창업자는 "소비자들이 과연 기존 서비스보다 더 많은 돈을 내면서까지 타이달을 이용할 필요성을 느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그린버그트라우리그의 바비 로젠블럼 연예 담당 변호사는 "음원 이용료로 연간 240달러에 이르는 돈을 지불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회의적"이라며 "선호하는 가수의 고품질 음원을 위해 매달 10달러를 내게 하는 것은 도전에 가깝다"고 혹평했다.
타이달의 PC 이용료는 월 9.99달러로 스포티파이와 동일하다. 하지만 모바일 이용료는 월 12.99달러, 무손실 음원 이용료는 25.99달러다. 스포티파이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유명 아티스트들도 타이달이 제시한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정당화되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프랑스의 전자음악 듀오인 다프트펑크는 "유투브나 스포티파이만 있으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지금 고해상도 음원을 위해 매달 20달러를 쓰는 멍청이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애초 타이달 출시에 동참했던 다프트펑크는 얼마 전 타이달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가수 릴리 앨런은 "타이달은 유명 가수들만 신경쓰고 신인 가수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음원 선택의 폭을 좁혀 소비자들을 불법 음원 공유 사이트로 내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타이달이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공을 거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1일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내 4위 통신사 스프린트가 타이달의 지분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프린트의 모회사 일본 소프트뱅크가 타이달 투자를 통해 애플을 제치고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초 비츠 뮤직을 30억달러에 인수한 뒤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