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무상급식·건보료 개편 논의 자제
[뉴스핌=정탁윤 기자] 4·29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연말정산과 무상급식,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등 휘발성이 큰 정책 이슈에 대한 논의를 자제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하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대신 최고위원들을 각 선거구에 전담 배치하는 등 '선거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올해 초 연말정산 사태로 지지율 하락 등 큰 홍역을 치뤘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선거를 조용하고 경건하게 치르기로 하는 등 '부자 몸조심'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잇따라 정책 의원총회를 했다. 첫날엔 공무원연금개혁, 영유아보육법, 북한 인권법, 사드 등 네 가지 주제에 대해서 토론했고, 2일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연말정산이나 무상급식,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같은 중요한 정책 이슈는 뒤로 미뤘다. 자칫 유리한 선거 구도가 '제 2의 연말정산 사태'를 불러올 것을 경계한 것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연말정산과 건강보험개편과 같은 아주 중요하고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이 지금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다음에 적당힌 시간을 잡아서 정책의총을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 모습 <사진=뉴시스> |
새누리당이 이처럼 주요 정책 이슈를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은 현재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재보선 구도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고 나서 다루겠다고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지만 재보선 전에 뚜렷한 입장을 정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3일 "연말정산이나 무상보육, 건강보험료 개편 같이 민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굳이 지금 시점에 꺼낼 필요가 있겠느냐"며 "일단 공무원연금과 재보선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