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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투자증권, IPO 명가(名家) 비결은

기사입력 : 2015년04월02일 14:37

최종수정 : 2015년04월02일 14:39

'명장' 배영규 기업금융본부 상무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 <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홍승훈 기자] 휴메딕스, 녹십자엠에스, 랩지노믹스, 에이디테크놀로지, 알테오젠, 한국2호스팩, SKC코오롱PI.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기업공개) 주관사로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기업들이다.

3~4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200%~300%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휴메딕스, 녹십자엠에스, 랩지노믹스는 공모가대비 300%, 알테오젠과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00% 가량 급등했다. 앞서 11월 상장한 '대어급 공모주' 삼성SDS도 공모가(19만원)에 비해 50% 올라있다. 상장 주관사로서 종목발굴에서 상장 스킬, 사후후 관리까지 내공이 상당하다.

상장심사 등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거래소 내부에서조차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기업들은 일단 신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투자증권에서 IPO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를 찾아 그들만의 노하우, 비결을 들어봤다.

"인력 로테이션보다는 스페셜리스트 육성,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스타트업 기업 발굴 등에 집중했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IPO를 총괄하고 있는 배영규(사진) 기업금융본부 IPO 담당 상무는 한국투자증권이 IPO 명가(名家)가 된 배경을 한 마디로 이같이 풀어냈다.

"저도 그렇지만 IPO 임직원 대부분이 신입사원 시절부터 기업금융부에 입사해 한 분야에서 오랜기간 일해왔어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인력이 될 수 있었고, 타사대비 디테일한 컨설팅도 가능해졌구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부에서 간혹 외부로 이직하는 경우는 있어도 IPO관련 외부인력 수혈은 거의 없다.

한투 IPO의 저력에는 '진우회(眞友會)'도 큰 힘이다. '진정한 벗'이란 의미의 진우회는 동원증권 시절부터 15년째 이어져온 비상장기업 CEO모임. 매년 한 기수씩 만들어져 올해 15기를 맞고 있다. 각 기수별 20여명 남짓인데 상장 시기와 무관하게 기업가치와 기술력에 초점을 두고 한국투자증권 IPO 직원들이 발품을 팔며 다녀 맺은 성과다.

은행이나 대기업 계열사도 없이 증권을 모태로 한 금융지주회사 계열인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사에 비해 주변에서 도움받을 곳이 적다. 이 때문에 법인고객을 찾을 수 있는 수단으로 오래전부터 IPO부문에 힘을 쏟아왔다고 한다.

배 상무는 "통합모임은 연말께 한 차례하고 기수별로는 매달 모여요. IPO를 앞두고 CEO간 소통에 서로 간에 의지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주주는 가깝고도 먼 측면도 있고 또 직원들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요, 이 모임을 통해 다들 어려움을 풀어가는 분위기가 있어요.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다른 증권사 몇 군데도 이 같은 모임을 하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이렇듯 한국투자증권이 IPO 건수로 지난 2013년을 빼면 최근 5~6년새 증권업계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진우회'의 힘이 컸다.

신입시절 IB부문에서 시작해 잠시 국제금융부를 거쳐 2002년 다시 IPO쪽으로 온 배 상무는, 이 분야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증권맨이다. 팀장을 맡은 그가 신청한 제안요청서(RFP) 성공율은 100%다. 제안서를 내 승인을 받기까지 여러 여러움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도 실패한 경우가 없다. 사실 이 같은 기록은 증권업계 IPO쪽에서 '전무후무'한 일이기도 하다. 그 비결을 물었다.

배영규 이사 <이형석 사진기자>
"보통은 증권사 IPO담당자들이 벤처캐피탈 등에서 기업을 소개받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미 실적이 나고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면 주관사 경쟁이 치열해져 여간해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될만한 기업, 초창기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이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스스로 '전략마케터'라고 생각하는데요, 즉 영업만 열심히해서도 전략만 짜서도 안 되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IPO에 대한 기업 내 키맨(keyman)을 잘 파악해두는 것도 방법이구요."

기억에 남는 IPO 주관 사례를 물어봤다. 메디톡스, 오스템임플란트, 슈프리마, 골프존, 멜파스 등을 언급했다. 모두가 벤처기업으로 어렵게 상장했지만 지금은 업계내 톱 수준으로 성장한 기업들이었다. 물론 이들 기업 모두 창업 초기부터 배 이사가 찜해두고 오랜기간 영업을 해왔던 곳이다.

"주로 업종 내 최초 상장했던 기업들이 기억에 남죠. 오스템임플란트는 당시 나사깎는 회사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복지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성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국내 점유율도 50%나 됐구요. 하지만 국내에선 주가수익배율(PER)이 8배에 그쳤죠. 당시 해외의 비슷한 기업은 17배 수준으로 인정받았구요. 이에 홍콩 싱가포르 로드쇼(NDR) 등에서 이런 부분을 잘 전달했고 그 덕에 상장 이후 외국인 투자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잘 안착한 케이스입니다."

이 외에도 노래방기기 수준으로 인식되던 골프존을 게임업종 특성을 찾아내어 시장 인식을 바꿨던 사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침체됐던 IPO시장에서 눈치보지 않고 기업 기술력과 비즈니스 성장성을 믿고 과감히 상장시켜 엄청난 회사로 거듭난 메디톡스, 입증하기 쉽지 않은 터치스크린 센서 기술력에 대한 예민한 차이를 파악해 시장에 어필하며 부정적 기류를 긍정 시각으로 바꿔낸 멜파스 등 배 이사가 상장시킨 기술벤처기업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비슷비슷한 기술일 수도 있지만 '섹시한(sexy)' 포인트를 잘 찾아내어 이를 논리적으로 시장에 전달하고 설득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어급의 등장으로 활기를 띠었던 공모주 시장. 올해는 어떨까. 배 상무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012~2013년이 극심한 침체기였다면 2014년은 회복기였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대어급은 적지만 전체 건수로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거래소를 비롯한 정부 당국이 적극적인 상장 지원책을 계속 펼치고, 시장 건전화를 위한 주관사의 자발적인 기업실사(D.D) 강화 노력이 뒷받침 돼서 IPO시장이 계속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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