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 지분 매각 일정 두고 혼선…'위로금' 부담 누가?
[뉴스핌=정경환 기자] 삼성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놓고 한화와 삼성 양측의 입장이 달라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 반발 문제로 인해 양측의 불협화음이 감지되는 모양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보유 중인 삼성종합화학 주식 각각 1275만10주와 575만2281주를 오는 3일 한화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화와 협의된 사항으로, 예정대로 내일(3일) 진행된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도 "확정된 사항이라 공시된 것"이라며 "공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삼성 측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화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내 매매 거래를 완료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매입 시점은 앞서 공시한 대로 오는 6월 30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와 삼성 간의 이 같은 마찰은 이번 '빅딜'에 대해 삼성 매각사 측 노조가 반발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약 완료 여부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해야 하는 주체가 삼성에서 한화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대금을 납부하고 회사를 넘겨 받게 되면, 당연히 위로금 부담도 떠안게 된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공시로 인해 시장에서는 오는 3일 지분 매각과 함께 삼성종합화학이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로 최종 인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물론, 한화 측은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사회나 주총 개최 여부는 정해진 바 없고, 노조 문제 해결 없이는 인수할 수 없다"며 "삼성 노조 문제는 삼성 측이 해결해야 할 것으로, 삼성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12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직원들의 매각 반대 움직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삼성 측에서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대표는 "노조와 계속 협의 중에 있다"면서 "이사회나 주주총회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