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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성 빅딜] '노조 달래기' 지지부진…'깔딱고개' 되나

기사입력 : 2015년03월19일 11:12

최종수정 : 2015년03월19일 12:40

한화, 노조 반발에 현장실사 잠정 연기…이견 여전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화와 삼성 간 이른바 '빅딜'에서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한화가 예정된 현장실사를 연기하는 등 노조 반발이 거세다.

1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으로 예정돼 있었던 삼성토탈 대산공장 현장실사를 잠정 연기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장실사를 잠정 연기했다"며 "실사를 진행하긴 할 것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시는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테크윈 등 한화그룹으로 매각될 예정인 삼성그룹 4개사 근로자들이 지난 1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앞서 한화는 지난주 삼성종합화학 대산공장 현장실사를 끝마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서류실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이제 차례대로 현장실사에 나설 것"이라며 "4개사의 상황을 봐 가면서 차질없이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화의 현장실사 강행 방침에 삼성토탈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삼성토탈 노조 측은 공장 정문·후문을 사수하며 결사 저지할 것을 노조원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아직 삼성과의 얘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한화의 현장실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삼성에서 먼저 사과와 함께 적절한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사 노조가 이처럼 결사 반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바, 이는 최종 성사 단계에 이른 '빅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한화는 지난달 6일 산업부로부터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에 대한 방산업체 매매신청을 승인받은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에서도 조건부 승인을 얻어냈다.

이제 '노조 달래기'만 남은 상황이지만, 돌아가는 사정이 그리 간단해 보이진 않는다. 적극적인 협의 노력 없이,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모양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한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삼성 측에서 잘 해결해, (우릴) 도와주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사과나 위로금 등의 사안은 매각되는 4사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그룹 차원에서 나설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매각되는 4사 각 사별로 위로금 등에 관해 대화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 측 입장은 또 이와 다르다.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여지껏 이번 매각과 관련해 협상은 물론 사과 한 마디도 없는 등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혹시 회사 측에서 노조 비대위가 아닌 비노조 비대위와 접촉하면서, 노조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측 매각 4사 노조는 오는 21일 오후 1시 30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4개사 노조 및 그 가족 등 총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매각 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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