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등 미국 기업이익 역성장과 그렉시트 이슈는 대외 악재
[뉴스핌=고종민 기자] 금융투자업계는 4월 코스피 지수가 1976포인트에서 2081포인트 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1분기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 추세를 이끌 핵심 요소로 판단된다. 대외요인은 글로벌 유동성 장세 지속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이 기대요소인 반면, 유가하락과 달러강세로 인한 미국 기업이익 역성장이나 그리스의 '그렉시트' 우려는 부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1일 뉴스핌이 국내 주요 9개 증권사의 4월 코스피 전망치의 평균치를 조사한 결과, 최저점 1976포인트·최고점 2081포인트로 각각 조사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달 코스피지수를 두고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와 유로존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 수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동기비 코스피 분기 이익증가율 전망은 1분기 -1.9%·2분기 10.1%·3분기 23.1%·4분기 2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이익모멘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관건은 이익의 신뢰도"라며 "1분기와 2015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3월초 이후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3월 후반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며 "한국으로 차별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지만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4주 연속 자금유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신흥국과 차별화되고 있는 한국의 이익추이를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수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 전반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은 2011년 4월 이래 최고점인 2093.08포인트(2014년 7월30일 기록) 돌파 여부에 쏠려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는 2100을 최고점으로 전고점 소폭 돌파를 예상했으며, 대신증권은 2090을 제시, 저항선에 부딪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부국증권·키움증권·유진투자증권(이상 2080)·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이상 2060) 등은 전고점 하단에서 상승탄력을 잃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4월 증시는 반등 국면의 연장선에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따라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며 "유럽계 자금 동향·미국금리인상 노쟁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4월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반등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아시아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 및 Fed 조기금리 인상 우려 완화, ECB의 QE 등에 따른 유동성 모멘텀에 밸류에이션 수준이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구리가격이 6100달러 선을 상향돌파했다는 사실은 아시아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 변화를 강조했다.
부정적인 이슈는 미국 금리인상·1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그리스 재정위기 등이다.
곽병렬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4월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통화정책 변경(올해 중반 금리인상시사)에 따른 변동성 확대 ▲어닝시즌 개막에 따른 실적가시성 확인 심리 ▲영국 총선(5월) 및 그리스 재협상 이슈의 재부각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수급 측면에서도 펀드환매 물량의 부담이 증가하는 구간"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 지속과 이에 후행하는 경기정상화 기대감으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곽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