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세계 최대 음료업체 코카콜라가 부진 탈출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달러화 강세와 유럽 및 신흥국 시장의 경기 둔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설탕이 다량으로 함유된 코카콜라는 '정크푸드'로 낙인 찍히기도 했다.

잇단 악재에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7억71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0.1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08억7200만달러로 2% 감소했다.
1일(현지시각) 기준 코카콜라 주가는 연초 대비 3.95% 가량 떨어졌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39.91달러까지 추락, 지난해 4월 3일 기록한 52주 최저치인 38.04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틀거리던 코카콜라가 보틀링(병) 사업 매각과 비용절감 등 부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코카콜라는 낮은 마진으로 실적을 내지 못하는 미국 내 보틀링 사업 3분의 2를 오는 2017년까지 매각키로 결정했다.
또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1800명에 이르는 사무직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동시에 신흥국 시장 개척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사업 확장도 멈추지 않는다.
코카콜라는 최근 인도네시아 중산층을 소비자로 확보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 벤처를 설립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신흥국 시장의 비 주류 음료 산업은 오는 2020년 3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이다.
아울러 비 탄산음료 제품군을 확대해 매출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현재 코카콜라 제품 20개 중 14개는 비탄산음료로 연간 수십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빌 슈미츠 도이체방크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카콜라는 진화하는 음료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코카콜라 투자의견을 '매수'로 조정했다.
사라 헨리 미뉴라이프자산운용 수석 연구원은 "코카콜라는 공격과 방어의 조합에 좋은 주식"이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전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경기 둔화에도 방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카콜라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620만달러를 투자 코카콜라 주식의 9%가 넘는 4억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코카콜라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4대 기업 중 웰스파고에 이어 두 번째로 보유 지분율이 높은 회사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