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즈·크래프트' 메가딜…헬스케어 업종이 주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올해 1분기에만 8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8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기간에 이뤄진 글로벌 M&A 중 하이라이트는 미국 케첩 제조사 하인즈의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 인수였다.
하인즈를 소유한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탈과 워런 버핏이 크래프트를 인수하면서 부채 포함 1000억달러(약 111조원) 규모의 대형 회사가 탄생했다.
업종 별로는 '헬스케어' 분야의 M&A가 두드러졌다. 1분기 헬스케어 업체들의 M&A는 전체의 1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2개월 사이에는 미국 제약회사 애브비가 백혈병 치료제 업체 파머시클릭스를 210억달러(23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굵직한 계약이 잇따라 성사됐다. 미국 화이자는 호스피라를 168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캐나다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살릭스 파마슈티컬스를 159억달러에 인수했다.
FT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M&A가 유독 많았던 것은 글로벌화·대형화 추세에서 '먹지 않으면 먹힌다'는 기업들의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로는 올해 가파른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 기업들의 인수 가액을 떨어뜨렸고, 이는 유럽 기업 인수합병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도이체뱅크 헨릭 아슬랙슨 글로벌 M&A 대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로 약세가 해외 인수합병의 호기로 작용했다"며 "중국 기업들이 전 업종에 걸쳐 유럽기업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자드의 스티븐 샌즈 헬스케어 부문장은 "대형 제약사들은 독점 특허권을 갖기 위해 평가액이 비싸더라도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다음으로는 부동산 분야 M&A가 930억달러로 많았고, 통신 분야 M&A가 총 877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이 중 규모가 큰 거래는 홍콩 재벌 리카싱의 허치슨왐포아와 청쿵실업 합병(454억달러)이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