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8주간 최대폭으로 뛰는 등 뉴욕증시가 경제 지표 부진 속에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소식과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겼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3.05포인트(1.49%) 급등한 1만7975.7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25.22포인트(1.22%) 오른 2086.2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6.22포인트(1.15%) 상승한 4947.44에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기업 M&A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이 추가 하락할 경우 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중국 인민은행의 발언에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조기 금리인상의 리스크를 경고하는 글을 올리며 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진정시켰다.
여기에 기업 M&A 소식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헬스케어 업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카터마란을 약128억달러에 현금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터마란의 주가가 20% 이상 폭등했고, 유나이티드헬스 역시 2% 이상 올랐다.
호라이즌 제약 역시 하이페리온을 약 10억달러에 현금 인수하는 데 동의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의 주가는 10% 내외로 급등했다.
이 밖에 테바 제약도 오스펙스 제약과 합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규모는 3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오스펙스 제약의 주가는 40% 치솟은 데 반해 테바 제약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트레이더는 “바이오테크 섹터의 M&A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최근 과매도에 따라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은 만큼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코니퍼 증권의 릭 피어 이사는 “M&A 소식이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날 주가의 근본적인 상승 요인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중앙은행의 부양책 움직임이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UBS 웰스 매니지먼트 리서치의 제러미 지린 주식 전략가 역시 “투자자들이 여전히 중앙은행에 크게 기대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올해 뉴욕증시는 기업 이익 증가에 힘입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슬리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이 기업 이익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이익 전망이 연이어 하향 조정됐다”며 “이는 오히려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지출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밑도는 수치다.
이 밖에 테슬라가 내달 30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라 2% 이상 상승했고, 알테라 그룹은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내린 데 따라 4% 선에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