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사진=뉴스핌DB] |
그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명예의 전당 입회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바로 그것.
그는 LPGA투어 통산 25승을 기록하며 2007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지만 아직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
그의 운명을 가를 대회는 4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개막한다.
메이저대회 통산 5승을 수확하고도 유독 이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LPGA 챔피언십 3승(1998·2002·2006년), US여자오픈(1998년), 브리티시여자오픈(2001년)에서 각각 우승했다. 하지만 이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공동 4위에 그쳤다.
그는 1990년 이 대회에 첫 출전해 공동 13위에 오른 후 지난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라운드 선두, 3라운드 공동 3위 등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그는 경기 후 “좋은 경험이었다”며 내일을 기약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그의 골프인생 마지막 목표. 그는 ‘1인자’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준 지 이미 오래됐다. 2010년 5월 벨마이크로 클래식 우승 이후 번번이 정상 등극에 실패해 한 물 갔다는 말을 넘어 은퇴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7년 동안 메이저대회 5승 포함 통산 25승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인 첫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 등 숱한 기록을 남겼지만 2007년 이후 상금랭킹 20위 내에 진입한 적이 없을 정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한 후 재활에 전념한 끝에 올해는 전성기에 가까운 몸 상태를 회복했다. 그 결과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플레이로 ‘골프 여제의 부활’을 알렸다.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했다. 그는 4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박세리 메이저대회 성적
대회 성적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4위(2014년)
LPGA 챔피언십 우승(1998·2002·2006년)
US여자오픈 우승(1998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2001년)
박세리 [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