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 현금 자산 1조4000억달러, 사상 최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업이 축적한 현금 자산이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깼다.
대차대조표에서 잠자는 현금이 미국 프로 미식축구팀인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대출 없이 437번 사들일 수 있는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AP/뉴시스] |
견고하게 자금 여력을 갖춘 만큼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미국 기업이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금 운용 효율성 측면에서 미국 기업은 낙제점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평가다. 또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기업의 설비투자와 신규 고용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금 자산이 날로 불어나는 상황은 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머니를 채운 기업들은 수년간에 걸쳐 주주환원에 공격적인 움직임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대폭 늘리는 것은 현금 자산 급증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호재에 해당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부의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S&P500 기업의 향후 12개월 자본 지출은 3.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에너지 섹터의 자본 지출이 급감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S&P 지수의 에너지 섹터 투자가 앞으로 12개월 사이 13.5%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리저만 자산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벗어났지만 기업들은 투자에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투자전략가는 “2001년 이후 설비 투자가 저조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장기간에 걸쳐 투자가 부진한 데 따라 기업의 설비 노후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