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사례처럼, 지분매각 방식 등 고려
[뉴스핌=송주오 기자]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지분을 사우디 국부펀드에 매각한 것과 같은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에너지 IPO(기업공개)를 검토 중이지만 대규모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IPO를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로부터 포스코건설에 대한 투자를 받은 게 우리로서는 좋은 사례가 됐다"며 "IPO를 하건 뭘 하건 자금만 받으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포스코건설의 지분을 양도하면서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받았다. 지분 매각 후 합작사(JV) 설립을 논의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설립될 예정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건설의 방식을 참고, 포스코에너지의 향후 자금 조달 방식을 설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포스코에너지의 IPO와 관련 거듭된 질문에 "계속해서 IPO 검토를 하고 있고, 포스코에너지도 IPO를 할 수도 있지만, 국부펀드가 됐건 뭐가 됐건 돈을 갖고 있는 곳은 많이 있다"며 "그걸 끌어들일 수 있다면 굳이 IPO는 필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권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시사했다. 권 회장은 "작년에 동부특수강까지 처분했다"며 "그정도 계열사까지 팔 수 있다는 감각으로 건전한 재무구조 구축과 비부채성 자금 조달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