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판매망 선투자 당기 비용처리.. 실적 개선 빠르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메디아나가 제세동기 및 환자감시장치 등 신제품 5종을 출시하면서 주가가 신고가에 근접, 조만간 새로운 주가 영역으로 들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유수 의료장비업체에 공급하는 메디아나의 기술력과 지난 4~5년간 구축한 세일즈 네크워크는 신제품 출시를 곧 매출 증가세로 이어지도록 강하게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디아나 주가는 지난 5일 메디아나가 제세동기와 환자감시장치 등 신제품 5종을 출시하면서 닷새째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중 1만8000원선을 넘어서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메디아나 주가는 장중 1만8600원을 기록해 종가 기준 52주 고가 1만8900원에 바짝 접근, 신고가 경신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 및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메디아나는 주가가 급등했지만 주가수익률배율(PER)은 20배 수준으로 업종평균 25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 1만8900원 전고점까지 간다고 해도 PER 22배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메디아나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3% 늘어난 47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형성돼 있다. 메디아나 측은 이보다 훨씬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 주가상승의 여지는 상당한 것으로 가늠된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지속되는 신제품 출시와 세일즈 네트워크의 강화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6% 수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 비해 개선정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니아나는 지멘스(Siemens), 코비디엔(Covidien), 후쿠다(Fukuda) 등 세계유수 의료장비업체의 제조사개발생산(ODM) 파트너로 자사브랜드 제품 개발과 마케팅 투자를 진행했고, IT기술을 접목해 심장제세동기 및 환자감시장치 등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는 점이 성장 모멘텀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독일 지멘스와 미국 코비디엔은 모두 세계 의료산업 10대 기업이고 일본 후쿠다는 심전계 일본 1위 업체다.
또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의 경우 문턱이 높은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등 국내 대학병원 등을 통해 국내 판매량 1위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제세동기의 경우 서울 지하철 1~9호선 전 역사에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80여개국에 수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지역별 ODM 비중을 보면 유럽이 30.1%, 일본과 미국이 각각 24.6%와 14.0%, 기타가 30.8%로 고루 분표해 있는 강점이 있다.
이는 지난 4~5년 간 집중 투자의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메디아나 관계자는 "지난 4~5년간 개발과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선 투자는 250억원이 넘어간다"면서 "이는 연구개발 이연자산으로 대부분을 당기에 비용으로 처리해왔다"고 강조했다.
세계 유수의 의료장비업체들과 ODM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경우 그 제품들이 시장에서 안착할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점에서, 메디아나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구고령화 추세에 따라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업체들의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메디아나는 IT기술을 접목한 의료장비 개발과 사업영역확대, 신규시장 창출을 시도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