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기자회견서 규제철폐 조언
[뉴스핌=강필성 기자] “정부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일단 규제를 없애고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을 풀어야지 원천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막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퇴임 전 정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는 26일 무역협회 총회를 끝으로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3년간은 무역협회로서도 많은 이슈가 있었던 해다. 무역협회 최초로 소비자 판매(B2C) 쇼핑몰인 Kmall24를 개설했고 코엑스몰의 리뉴얼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24일 한 회장은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는 지난 3년 동안 온몸을 던져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무역업계나 경제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아직 멀기 때문에 과연 할 일을 다 했는가 하는 부끄러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협회는 전통이 있는 무역인 조직으로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 되고자하는 게 목표였다”며 “봉사와 서비스 조직으로 무역업계를 감동시키자고 강조하고 집중적으로 해왔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회장은 지난 2012년 취임 이후 연 1회 이상 전국을 순회하며 400개 이상의 기업과 간담회를 가질 정도로 현장 위주의 활동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애로사항을 정부에 건의하고 업계에 전달하는 온-오프라인 시스템도 구축됐다.
그는 “3년간 재임기간 동안 무역업계가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고 고용을 늘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국내 경제규모가 1조달러인 반면 해외는 75조달러다. 정부의 경제전략이 어디에 매진해야하는지는 너무 명백하다”며 “이를 위해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과 창조경제의 성공, 정부의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항상 우리 수출은 경제성장률을 앞도했다”며 “무역보다 경쟁력 없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내수 촉진을 한다고 하지만 경쟁력 없이 인원만 고용하는 내수는 결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회장의 후임인 차기 무역협회장은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맡게 된다. 김 전 수석은 오는 26일 무역협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